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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과 김연아 그리고 김현수


박지성 선수의 발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위 사진은 패션 잡지 엘르 2002년 11월 호에 실린 박지성 선수의 발이다.
어두운 사진에서 선명히 표시가 날 정도로 많은 상처와 굳은 살들이 박혀 있다.

위 사진을 보고 얼마 뒤 <월간중앙 김홍균 기자>가 직접 찍어 온 박지성 선수의 손을 보았는데
위의 발을 가진 사람의 손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대조적이었다.







 바로 이 사진이다.
직접 확인해 본적은 없지만 박지성 선수도 태어났을때는 비슷한 느낌의 손과 발을 가지고 있었을텐데
최고의 축구선수가 되겠다는 꿈이 오늘날에는 전혀 다른 모습의 손과 발을 가지게 한 것이다.

  박지성 선수는 팬클럽 모임때 "손 관리 비법이 뭐예요?"라고 묻는 팬들의 질문에
 "축구 할때 손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요" 라고 웃으며 대답했다고 한다.
농담같은 대답이지만 어쩌면 딱 맞는 말 같다.








 위 사진은 osen 뉴스에 실린 김현수 타자의 손이다.
그는 박지성 선수와는 반대로 상처투성이와 굳은살의 손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꿈인 최고의 타자가 되기 위해서는 발 뿐 아니라 손의 역할도 참 중요했기 때문이다.









 사진으로 확인해 본적은 없지만 분명 세계최고의 김연아 선수에게도 그녀만의 굳은살이 있을것이다.
오늘날 이 세사람의 굳은살이 자리잡은 곳은 각각 다를 수 있지만,
그 굳은 살들이 말하주는 역사는 비슷한것 같다.
세사람 모두 꿈을 향한 출발점에서는 굳은 살이 없는 고운 피부를 가졌을텐데......

 꿈을 먹고 굳은 살들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육체의 훈련을 통해서 보이는 굳은 살들이 자라났고
정신의 훈련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굳은 살들도 자라났다.











굳은 살이 자리를 잡아 가는 과정이 이들에게 고통의 시간만이 아닌것은
바로 그 굳은 살의 크기와 깊이만큼
한발자국 더 꿈에 가깝게 다가갔기 때문일 것이다.

 나의 그리고 당신의 굳은살은 오늘 어디서 자라나고 있을까?
그것은 보이는 것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일 수도 있지만,
그 굳은 살이 자라나고 있는 곳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









 자신의 굳은 살이 어디서 자라나고 있는 지를 아는 사람은 꿈을 가진 사람이다.
그는 자의(自意)에 의해서 굳은 살을 키워 나가는 사람이다.

 혹시 타의(他意)에 의해서 자라나는 굳은 살을 가지지는 않았는가?
그것이야 말로 고통의 굳은 살이다.
왜냐하면 그 굳은 살을 통해서는 희망이 잉태되지 않기 때문이다.

희망의 굳은 살을 소유한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