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최정균 크리에이터와 함께 영상 촬영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둘다 초짜인데다 어제 10분만에 배운 촬영기법.
과연 얼마만큼 성공할지는 의문이지만 자신감은 철철 넘쳤습니다.
오늘 강연은 서강대에서 열리는 2008 Hi Seoul 대학생 창업스쿨 CEO특강입니다. 재작년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창업스쿨. 과연 어떤 CEO분인지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우리는 3시쯤 도착해서 미리 준비를 해놓고 촬영 연습도 해봤습니다. 복도 한 구석에서 촬영하는 법을 익혔던 것이었습니다.
<강연 시작 전 촬영 위치를 잡고 있는 가내훈 대표>
오늘 강연은 2시부터 4시까지는 지적재산권 및 특허권에 대해 제니스국제특허 법률사무소의 지현조 변리사님이 '기술력의 중요성과 이에 대한 법적 절차 관련'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이어서 CEO특강으로 김상조 나노모션 테크놀러지 대표이사님의 창업스토리가 진행됩니다.
바로 김상조 대표님의 CEO특강을 우리가 촬영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후 3시 58분 드디어 전 강연이 끝나고, 최정균크리에이터와 함께 미리 세팅해놓은 캠코더를 촬영하기 가장 좋은 위치에 배치해 놓았습니다.
< 오늘 영상촬영을 담당하는 최정균 크리에이터>
그리고 첫 촬영은 최정균 크리에이터가 맡아서 해주었습니다. 저는 열심히 현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사진 촬영을 하였습니다. 이어 1시간 30분 정도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강연은 크게 4파트로 나눠 자기소개, 세계 경제의 흐름, 자신의 경험 이야기, 결론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김상조 나노모션 테크놀러지 대표이사님의 창업스토리>
무엇보다 김상조 대표님께 감명깊었던 것은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고 도약하려는 모습이었습니다.
간단히 강연 내용을 적어보면 서울산업대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KIST학연연구원으로 3년간 활동하게 됩니다. 그 후 기업 연구원으로 직장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괴리감에 빠지게 되고 대학원에 진학하여 사업을 하게 됩니다. 97년 마이너스 창업동아리를 만들어서 대학원 LAB창업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때 제 1회 대학생벤처창업경진대회에 참가하게 되는데 반도체 검사장비로 3등을 수상하게 되었고 5억원의 창업자금을 융자받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창업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기술에 대한 자신감과 열정이 가득차 있었던 김상조 대표에게 어느날 투자자 한명이 찾아옵니다. 자신이 3억원을 투자할테니 기술과 경영은 김상조 대표가 맡고, 재무이사는 투자자가 맡기로 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건 잘못된 만남이었습니다. 4개월쯤이 지날때 회사에 자금이 없다는 것을 알았고 그 투자자는 정부 융자 3억원을 빼돌리게 된 것입니다.
그 당시 기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사람'에 대한 판단기준이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결국 빛 4억원만 남기게 되었습니다. 부담이 무척 컸고 직원들에게 당장 월급 줄 돈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포기는 없었습니다. 열실히 뛰어다녀 빚을 갚고 첫 사업 시작 후 결실을 맺기 시작하였고 결국 회사도 정상궤도에 올라 연 40억정도의 매출을 내게 되었는데 그 때 기업 업체의 어음부도가 찾아옵니다. 6억원이 되는 어음 부도로 인해 회사는 휘청거렸고, 결국 28억의 부채와 신용불량자가 됩니다.
빚쟁이들이 매일 찾아오고 힘든 생활 끝에 가족들과 야반도주를 하게 되었고 그 후 한달넘게 노숙생활을 한 뒤 죽음까지 결심하게 됩니다. 결국 극단적인 결심 후 모든 것을 받아드리고 새롭게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아는 지인의 도움으로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하고 산업은행의 투자와 국제발명전시회에서 금상을 받으면서 재기를 시작하였습니다. 2007년 벤처기업경영재기원제도에 선정되어 지금 다시 출발선에 와 있는 것입니다.
강연을 듣으면서 우리는 사람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나로 인하여 서로를 얼마만큼 성장관계를 만드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1시간 반동안 강연 촬영 뒤 간단히 저녁 먹고 헤어졌습니다. 집에 도착한 뒤 우리가 촬영한 것을 다시 보고자 컴퓨터로 옮겼습니다.
음질도 좋고 화질도 괜찮고 우와 성공적인 첫 촬영이구나 생각하면서 빨리 돌려보고 있었습니다.
맙소사! 47분부터 소리가 안 들립니다. 도중에 블루투스가 배터리가 없어 꺼져 버린 것입니다.
이런 사태에 대비를 못하다니...넘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45분간 강연한 것이라도 편집을 잘해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첫 촬영 반쪽 성공입니다.
다음에는 좀더 신경써서 좋은 강연들을 유니멘토에서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2008. 8. 29 서강대 리치과학관 40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