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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멘토 이야기

기본을 놓치지 않는 조직, 유니멘토

오늘 경준대표님과 술한잔 했습니다. 제가 술한잔 하고 싶어 경준 대표님을 불러낸 것입니다. 저는 카이스트에서 일하다가 9시쯤 집에 들어왔고, 경준대표님은 구본형 강연 촬영한 뒤 11시쯤 외대 근처 청사초롱에서 만났습니다.

둘이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했습니다. 무엇보다 둘다 공감했던 것은 지금 유니멘토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기업이지 동아리가 아닌 것입니다. 자유로운 분위기도 좋지만 현재의 자유로움은 우리가 긴장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유니멘토 자체적으로 창의력이니 자율이니 선진적인 기업문화를 대변하는 것을 활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창의와 방만, 자율과 방종을 혼동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규율없는 자유는 방종에 불과하고 책임없는 창의는 방만함에 불과한 것입니다.

유니멘토가 대학생 기업이고, 우리 스스로 만들어가는 기업이라 할지라도 질서와 책임이 존재하지 않고는 금세 무너질수 있습니다. 누구나 규칙이나 규범이 없는 상대에서는 편한대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도 '일만 잘하면 됐지, 형식적인 규칙이 뭐 필요있어'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 규칙이 필요 없을까요. 우리는 대학생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는 기업입니다. 만약 사무실이 생기고, 누군가가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과연 어떻게 행동할까요. 아는 체를 하더라도 무성의하게 고개만 까딱거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저와 경준 대표님은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금 벤처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긴장하지 않는 채 유니멘토를 한다면 얼마만큼 지속성을 가지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흔히 규칙이나 규범이 자율과 창의를 가로막는 낡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기본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니멘토는 규범도 있고 기본을 지켜야 하는 조직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 바탕 위에 철저한 역할 분배와 붙타는 열정을 갖고 개인의 성취와 조직의 성공, 조직을 향해 움직여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동아리만 못한 조직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규범은 조직의 힘과 열정을 모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우리 모두 긴장감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보내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유니멘토 현재 이 시점이 무척 중요합니다. 10월 15일 런칭 전까지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갖춰야 할 것도 많습니다. 철처한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유니멘터 런칭을 한다는 것은 무척 위험한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요즘 우리들이 너무 긴장감없이 근무를 한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유니멘토 근무를 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근무하는 동안 무엇을 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정말 자신이 도움되고 가치있는 일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마냥 바쁘고 정신없는 상태로 하루하루 허덕거리며 시간을 보낸다면 과연 자신에게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곰곰히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전옥표 저자가 쓴 『이기는 습관』에서 이기는 조직은 적절한 시점에, 가장 정확한 지침 아래에, 가장 효율적인 라인의 검증을 거쳐,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가장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정말 유니멘토 자체를 생각한다며 시간은 흘러가는데 결과는 안나오고, 나는 아는데 다른 사람은 몰라서 서로 딴 짓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10월달 동안 유니멘토 자체 프로세스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유니멘토를 이기는 조직으로 보다 높은 가치를 추구할 생각입니다. 프로세스가 잡히면 모든 공정이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이 명확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김응식 전략 매니저님과 함께 매뉴얼 작업이 함께 진행된다면 어디서, 누가, 무엇 때문에 일이 막히고 있는지,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긴장해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가치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젊은이들에게 비전을 키우고 그 가치를 확장시키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각자가 프로이라는 생각을 가지 않는 한 유니멘토는 성장하지 않습니다. 업무 영역의 규정이 확실치 않고, 시간 투입에 비해 생산성이 모호하고, 책임과 권한이 아직 불분명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는 10월내로 프로세스, 룰, 시스템을 구축하여 적재적소 막힘없이 흐르는 조직으로 바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창업자입니다. 유니멘토를 찾는 사람들에게 최대의 만족과 감동을 주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기업의 경쟁력입니다. 바로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일입니다. 저는 유니멘토 가족 여러분들을 믿습니다. 우리 스스로 얼마만큼 가치있는 일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단순히 내 자신을 넘어 그 이상을 바라보는 유니멘토인이 되었으면 합니다.


2008. 10. 2 오전 2시 35분 유니멘토 일꾼 가내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