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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인터뷰

소박한 꿈을 가진 아름다운 26세 김효승(대진대 화학공학과)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아름다운 26세 김효승입니다.
대진대학교 2학년이구요. 아주 침착하고 여유 있는 여정을 위해 저 만에 방식대로 세상을 보고 느끼고 있는 중이구요.
아직도 보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무한하다는 것에 감사하는 꿈꾸는 소년입니다.

26에 2학년이라니 조금 이상하죠? 저도 왜 그런지 참 궁금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02학번입니다!! 무기한 휴학중이구요,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공부에 별 취미 없던 저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에너지 충전중입니다.
놀랍지만 제가 공부를 다시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한국녹색문화재단이라는 곳에서 소외계층을 위한 캠프에서 스탭(staff) 일을 맡아 하고 있습니다.

지금 활동 하고 있는 녹색문화재단이란 곳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먼저 녹색문화재단이란 곳은 소외계층(한 부모가정 자녀, ADHD아동, 성 피해여성, 학대아동, 학대노인, 공부방아이들, 장애우, 가출청소년, 이민자가족 등등)을 위한 복지사업 단체로 숲에서 정신적, 육체적인 치유를 하도록 돕고, 서로 다른 계층과의 만남을 통해서 평상시 서로 알지 못하는 것들을 배울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캠프를 운영중인 곳입니다.

이러한 캠프 진행에 차질 없이 닌자처럼 은밀히 움직이며 원활한 진행을 유도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정신적인 치유와 내면의 개발과 같은 분야의 심리적인 변화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관련해서 공부해야 할 목표를 정해 놓은 저에게는 캠프에서의 활동이 아주 도움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평소 공부해보고 싶었던 사진도 캠프에서 많은 사진을 찍으면서 이젠 제법 늘었구요.
제가 재단에서 간간히 하는 일들은 그저 빙산에 일각이고 더 고생하시고 신경 쓰시는 분들이 많기에
전 그저 잔심부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제 역할에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활동과 참가자에 대해서 얘기해주세요.


인상 깊었던 참가자들이 너무 많군요.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ADHD)-아이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과잉행동장애를 보이는 아이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호르몬의 과다 분비로 인해 뛰어 다니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과격한 폭력성을 나타내는데요.

제가 함께 했던 아이들은 그다지 폭력적이지도 않았고 많이 산만하지도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호르몬 억제 약을 오랫동안 복용하고 있었고습니다. 이 아이들은 약을 먹지 않으면 스스로가 과격하게 변한다며 우스갯소리를 하는 완전 어른같은 아이들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오랫동안 너무도 많은 사람들에게 주의를 받고 혼나서인지 쉽게 남들에게 다가가지 않은 것이 좀 안타까웠고, 저 또한 아이들에게 4박 5일 동안 잘해 주지 못한 것 같아서 슬펐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저도 모르게 색안경을 끼고 아이들을 대하고 있더군요. 캠프 마지막 날에는 제가 직접 만든 나무 목걸이를 걸어 주는데 미안한 마음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아이들은 그걸 아는지 오히려 밝은 얼굴로 저에게 말을 걸어 주더군요. 그땐 참지 못하고 울어 버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소정’이란 아이가 저에게 와서 “선생님 나무 목걸이 참 잘 만들었어요. 정말 좋아요” 라고 말해주며 방긋 웃어 줬는대 그때 그 아이의 미소는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먼저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법에는 글쓰기를 좋은 예로 들 수 있겠는데요. 최근에 치유의 글쓰기라는 책이 나와서 보게 되었는대 정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마음은 파란 하늘을 날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복잡한 사무실과 터질듯한 지하철을 누비고 있던 적 없으세요? 글쓰기를 하면 몸과 마음을 하나로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즉 내 마음이 생각한대로 몸이 그것을 실행에 옮기기 때문이지요.

글쓰기를 통한 내면의 치유는 아주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 아픈 상처나 기억들을 써내려 가다보면 새로운 감정들과 마주 하게 되고 과거 생각하지 못 하고 지나쳤던 순간들과 만날 수 있게 된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글쓰기를 통한 치유를 반복하면 이미 지나간 시간들뿐만 아니라, 앞으로 혹은 지금 내가 상처 받은 것들을 그 순간 기록하는 습관이 생겨요. 꾸준한 글쓰기를 통하면 내면의 상처를 치유 하는 것 이외에도 다른 여러 가지 ‘자신과의 대화’, ‘내가 버려야 하는 것’들을 만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저도 요즘 하루에 꼭 한 번은 10분 이상 어떤 내용이건 적으려고 노력중이에요. 글을 쓸 때 왼손을 이용하면 더욱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한번 해보세요. 그 외는 정서적으로 안정을 준 상태에서 치유 할 수 있는 음악 치유, 미술 치유, 동물 치유 등 심리적 정신적 치유에 많이 이용되고 있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언제가 가장 행복하세요?

가장 행복할 때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마음의 평온을 느낄 때’가 가장 좋아요.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왜 어른들 가끔 먼 산 본다고 하시잖아요? 쉽게 말하면 먼 산 볼 때 전 가장 편안한 것 같아요.

조용한 곳이라면 정말 금상첨화. 혼자 조용히 아무 생각 하고 있지 않을 때에요. 영혼에도 휴식이 필요 하다고 생각해요. 일상에서 너무 많은 생각과 고민들을 했으니 아무 생각 없이 좀 쉬는 겁니다.

그럼 자연스럽게 스트레스 관리도 되구요. 한번 해보세요.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눈감고 명상하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요리를 즐겨 하신다고 들었어요. 가장 잘하는 요리는 뭐에요? 비법을 좀 알려주세요.

예전부터 이상하게 요리 하는 것은 정말 창의적이고 개성이 넘치며 즐겁다고 느꼈습니다. 각기 다른 재료들이 한 데 어우러져 맛을 내고 빛깔을 내며 향기를 내면 왠지 기분도 좋아 지고, ‘와! 이걸 내가 만들었다’하고 성취감도 느끼고요.

한번도 도전해본적 없는, 레시피도 없는 음식들을 머릿속 상상만으로 만들어내서 먹어보고 좌절도 해볼 때, 내가 만든 음식들을 맛있다고 먹어주는 가족들 모습을 볼 때 참 좋더라구요. 제가 자신있는 요리는 파스타입니다. 정말 어렵고도 쉬운 파스타 요리는 재료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서 조리법 순서, 요리기구에도 변화를 줘야하기 때문에 정말 재미있습니다. 요리는 잘하는 비법이 따로 없는 것 같아요. 자기 자신이 얼마나 즐거운 마음으로 누군가를 위해 열심히 만드느냐에 따라 맛이 결정된다고 봅니다.

제가 음식 간을 볼 때는 좀 특이하지만 직접 먹어 보지 않고, 음식을 하는 도중에 올라오는 수증기를 이용해서 간을 보거든요. 수분이 얼마만큼 올라오느냐에 따라 불세기와 소금 양을 결정해 버립니다. 완성 될 때 까지 먹어 보지 않는 것이 철칙! 이상하게도 실패 한 적은 없던 것 같아요. 전 혹시 요리 왕인가요?


인생의 꿈과 목표에 대해 얘기해 주세요.

제 인생의 꿈과 목표는 자전거, 야영장비, 사진기, 튼튼한 몸 그리고 열정을 가지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야영도 하고 그 나라에 문화도 접해 보는 것입니다. 물론 대한민국을 널리 좀 더 자세히 알릴 수 있는 애국도 할 수 있겠지요!? 너무 소박한가요?

정말 진심을 담은 제 인생의 꿈과 목표입니다. 다른 이들은 어쩌면 좋은 집과 자동차, 부인 아이들과 행복하게 사는 것 일지도 모르지만 전 그렇게 살기는 싫거든요. 아늑한 가정을 꾸리는 것도 좋지만 저는 제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제 자신에게 투자하고 싶어요.

전 어느 누구 보다 제 자신을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기에 눈감는 날까지 맨몸으로 세계일주하는 겁니다. 불타는 남자의 로망을 비웃지는 말아주세요. 전 아주 소박한 꿈을 가진 아름다운 26세 김효승. 재가 될 때까지 불탈 준비는 이미 되어있습니다.

원하는 일 또는 꿈을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도움의 이야기를 주신다면?

아! 엄마한테 혼날까봐 아빠한테 혼날까봐 마지 못해 학교가고, 죽어라 공부해서 졸업하면 끙끙대고 눈치보다 취업하고, 열심히 돈 벌어서 남들 다 하니까 결혼하고, 아이 낳고, 남들보다 빨리 빨리 이제는 돈 버는 기계가 되어 낮 이건 밤 이건 그놈의 일에 치어 살고, 술 한 잔 먹으며 ‘누구는 부모 잘 만나 떵떵 거리며 산다’며 살짝 바보 같이 부러워도 해보고... 어쩌다 만들어졌는지 모를 대다수가 공감하는 시나리오입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하지요.

꿈, 내가 원하는 일이 정말 자기 자신 가까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 한번쯤은 해보셨겠죠? 어쩌면 우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내 꿈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시간들로 너무도 빨리 보내는 동안 저만치 멀리서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한 채 손을 흔들고 있을 수도 있다구요. 아주 천천히, 여유롭게, 지나간 시간들을 돌아보고 기억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아요.



남은 2008년 계획은 무엇인가요?

참 어렵고 무서운 질문인거 같아요. 쉽게 말하면 너 뭐할래? 전 열심히 심리학 공부를 할거구요, 또 영국유학도 가보고 싶어서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일단 출발은 순조롭게 잘되고 있는 것 같아요. 간간히 녹색문화재단에서 봉사활동도 꾸준히 할거구요. 물론 공부가 우선이면 공부만 해야하지만 배울 것도 많기에 포기 하기는 조금 아쉬운 것 같아요.

일단 용돈 잘 모아서 찜해 두었던 카메라를 사기로 마음먹었고, 가을에는 친구와 같이 기차 여행을 떠날 예정이구요. 올 겨울 크리스마스 오기 전에 솔로부대 전역하고 아리따운 여성분과 함께 하고 싶기도 하네요.

씨앗 프로필

이름 : 김효승
학교 : 대진대학교 화학공학과
좌우명 : "세상을 그 자체로 보지말고, 나만의 방식으로 보자"


유니멘토 인터뷰팀 2008. 12. 1 일자